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총 공사비만 물경 2조로 금액만 보아도 어느 정도의 호텔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호텔의 프론트 데스크 앞에는 손으로 직접 만든 스테인드 글라스 샹들리에가 있는데, 그 샹들리에의 금액만 2천만 달러(240억원)이다.
그 외에도 이 호텔에는 피카소라는 식당이 있는데, 이 식당에는 화가 피카소의 진품 그림이 진열되어 있다.
물론 그 식당의 주방장이 라이브카지노를 피카소의 아들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최고급 호텔이라는 데는 별다른 의심이 생기기 않는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 호텔이 어쩌면 이 세상에서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바로 한국인 때문이라면 믿기 어려울 것이다.
벨라지오 호텔의 소유자는 미라지 그룹이다.
미라지 그룹의 호텔을 열거하자면 트레쥬어 아일랜드 호텔(Treasure Island Hotel), 미라지 호텔(Mirage Hotel), 다운 타운에 위치한 골든 너겟호텔(Golden Nugget Hotel)등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에만 여러 개의 호텔을 가지고 있는, 라스베가스 최고의 카지노 호텔 그룹 중의 하나 이다.
라스베가스에서 호텔 하나를 지으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공사 기간도 길지만, 그 공사를 하기 전에 많은 조사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이 있다고 누구나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뒤'가 깨끗해야만 한다.
지으려는 사람이 혹시 폭력 조직에 관련은 있지 않은가? 또 재무 구조는 건실한가? 등 자본주로부터 시작해서 그룹의 임직원들까지 세밀한 조사를 하게 된다.
벨라지오 호텔을 지으려 했을 때 문제가 된 것은 바로 미라지 그룹의 채무 문제였다.
우리나라에도 'C씨' 사건으로 널리 알려졌다시피, 미라지 그룹의 주력 카지노 호텔이었던 미라지 호텔에서의 한국인들의 신용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이다.
미라지 호텔이 한국인에게 빌려주고 못 받은 돈이 문제가 된 것인데,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5백만 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한다.
사실 몇 십억 달러가 넘는 호텔을 짓는데 드는 비용에 비하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것을 조사하고 알아내어 호텔을 건축 하는 데 제동을 걸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미라지 그룹과 같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 들이는 기업도 고작 한국인 몇 명의 신용 문제로 카지노 허가 권을 따내는 데 고생을 했는데, 앞으로 우리나라에 생기게 될 카지노는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강력한 제재 기관이 있더라고 정부의 적절한 감시와 통제가 없다면 카지노의 존망은 어두운 면이 많을 것이다.